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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고픈 애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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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nsa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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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나방이 되어, 어엿한 청년이 되어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나의 소중한 애벌레들이여! 지난 '92년 한해를 돌아보며 깊은 상념에 빠져 봅니다.

 '작은 일에도 정성을 다 하자.' 라는 급훈 속에 여러분들은 하나같이 땀을 뻘뻘 흘리며 최선을 다해 풀잎 위를 꿈틀거리고 있는 애벌레처럼, 어찌 그리도 열심히 노력하는지 눈물겨울 때도 있었답니다.

 유난히도 하얀 실내화를 신고 다니는 모습에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어린 동생들과 학교를 위해 철저하게 주번활동을 하는 모습에서 나의 애벌레들은 이세상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며 꿈틀거렸습니다.

 당번이 돌아오면 4층 중앙의 교실에서 시작하여 양쪽 1층 현관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구석구석 쓸어 나가는  내 애벌레들의 얼굴에 송글송글 맺혀 있는 땀방울들은 정말이지 진주보다도 더 영롱하고 산호보다도 더 붉은 정렬의 빛이었습니다.

 피창헌 선생님과 함께 한 체육시험수업 시간에 , 또 음악 실기 평가 시간에 기능이 익숙지 못한 친구들을 격려하며 도와주며 하나되어 생활 할 수 있도록 성숙한 애벌레들은 언제나 나의 자랑이자 보람이었습니다.

 키가 작아서 까치발을 하고 괘도를 걸라치면 어느틈에 뒤에 와서 거들어 주던 장대같은 장군들, 유난히도 불 사용을 두려워하여 성냥불 켜기를 주저할 때면 슬그머니 나와서 불을 켜 주던 든든한 기둥감들......

 여러분과 함께 했던 일년을 난 언제까지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또 기억하며 자랑으로 여기겠습니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년을 하루같이 드나들던 6의5 교실 안에서 우리는 건강과 성실과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보냈습니다.

 뿌리없는 나무가 없듯이 여러분의 뿌리는 신상도의 어린시절, 성실함으로 다졌던 시절임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멀지 않은 훗날 아름답고 건실하며 성숙된 나방으로 자란 여러분들을 만날것을 기대하며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애써 달래 봅니다.

나의 애벌레들이여! 내일은 희망차고 아름다운 미지의 세계입니다.
날개를 접지 말고 펴세요, 낮게 날지 말고 높게 이상을 잡고 나세요.
가까이서 돌지 말고 멀리 멀리로 비상하세요.


                                                       1993. 2.         애벌레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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